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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경동1960점(경동시장 스타벅스) 다녀왔다.밥 2023. 4. 28. 08:52728x90

청량리시장에 있던 구 경동극장이 스타벅스로 바뀌었다.
스타벅스에서 레벨제도를 도입한 이래 계속 골드레벨을 유지하다가,
그 단순한 유지 조건조차 맞추지 못한 나는 올해 3월 십여년만에 웰컴레벨로 강등되었다.
한국에 귀국해 군대와 취업준비 과정 속에 나는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잠깐 일을 했다.
당시에는 딱 1년만 일을 할 것이지만 그 1년은 정말 열심히 할거라고 이야기해서 뽑아주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거기에 6개월을 더해 일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일했을 당시의 스타벅스가 고객과 직원 양쪽 모두의 만족도 면에서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사업에 대한 확장과 열정 면에서나, 음료의 맛 그 자체에서나 최전성기가 아니었나싶다.
물론 추억보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이유 때문인지 나는 당시 항상 퇴근길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뭔가 일을 잘, 즐겁게 했다는 마음이 항상 들어서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추억이 많이 녹아 있는 스타벅스이기에 가족에서 고객이 됐을 때도 언제나 스타벅스를 지지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니 좀 더 맛있고 좋은 카페를 갈 마음과 기회가 많아졌다.
마음으로는 스타벅스의 팬이지만 그런 이유로 점차 발길이 잦아들게 되었다.
요즘 스타벅스는 궤도에 오른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는 것 같다.
몇년 전엔 md 상품으로 그런 노력을 하는 것 같더니 여러 잡음을 겪고는 특화 매장에 좀 더 힘을 쏟고 있지않나 한다.
경동시장은(사실 경동시장은 청량리시장의 일부이지만 외려 경동시장이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다)
서울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고, 동대문에서 용두동 제기동을 걸쳐 아주 크게 펼쳐져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기억을 하든 못하든 적어도 지나가본 경험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꼬맹이 시절에나 한약재를 사러 온 어른들 손에 이끌려 들러 본 경험 이후에
스타벅스를 가기 위해 시장에 방문하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매장은 복작복작한 시장 한 복판에서 어떤 건물로 들어가 2층에 위치한다.
여러 사람들이 길을 찾기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나 같은 경우엔 오픈까지 시간이 남은 상태에서 시장에 도착했고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다보니 스타벅스 로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 눈에 불을 켜고 찾기보다 정말 시장을 구경한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둘러보다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시장 안에 있는 스타벅스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처음 경험하는 것인데,
흔히 스타벅스의 1호점이라고 알려진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안에 있는 매장이 그나마 시장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진짜 1호점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건너편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둘 다 첫 매장이라는 글이 적힌 머그를 팔긴 한다ㅋㅋㅋ)
아무튼 찐 재래시장 안에 있는 스타벅스 경험은 희귀한 것.
근데 그것이 또 오래된 극장이라면 더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하는데.

일단 입구로 들어가면 건물 내부에는 스타벅스만 입점된 것이 아니라
금성전파사라고 하는 LG전자의 레트로 체험관이 있다.
규모도 그렇고 예전으로 치면 극장의 매표소 공간인 곳을 활용해 샵인샵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방문했기 때문에 금성전파사가 있는 것도 나름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근데 이 레트로 마케팅도 이젠 좀 꺼지지 않았나..?





금성전파사도 직원이 상주하고 있고 꽤나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가 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의 내부와 잘 매칭이 되는 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꽤나 보기 좋다.

스타벅스 내부는 극장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주 출입구를 통해
예전에는 스크린이 있었을 큰 매대 앞으로 바로 연결이 된다.

매대 위 천장에는 멋진 조형물이 있고, 아마 시즌별로 여러가지 변화를 줄 거라고 생각한다.
좌석은 계단식으로 넓게 위로 펼쳐져 있고 구성도 꽤나 다양했다.

매대 쪽에서 바라보는 좌석의 모습.
매장 규모에 비해 좌석이 아주 많다고 느껴지는데도 그렇게 답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대부분의 좌석이 매대를 바라보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2층에 있는 좌석은 이 모두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멋진 천장의 구조물과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과거 건축물의 흔적.
스타벅스 정도의 자본력이니 가능한 업사이클이 아닐까.




빵을 굽는 매장이라서 아침 시간에는 빵냄새가 가득하다.
푸드의 종류가 꽤나 다양한 편인데, 청량리 시장의 식사 물가를 생각하면 가격적 경쟁력은 전혀 없는 수준.
만약 경동시장의 방문 목적이 오직 이 곳 하나라면 모를까, 이왕 온 김에 시장을 둘러볼 사람들에겐 시장 안에 먹을 게 너무 많다.
그럼에도 평일 오전부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음료와 푸드 골고루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날 아주 안타깝게도 주문과 수령 과정에서 직원의 작은 실수가 있었는데
항의를 처리하는 직원의 태도가 미온적이었다.
우리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고 대체로 그날 그 시간대에 있던 직원들의 응대가 어딘가 힘이 없고 어수선했다.
중간에 모든 직원이 다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데 그것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던 듯 아쉬운 응대는 계속됐다.
결국 우리가 매장을 나설 무렵에는 약간의 고성이 오가는 항의도 마주하게 된 것 같았다.
내 일행도 주문을 수령할 땐 불만족스러운 서비스에 대해 스토어 케어를 남기자고 했지만 그렇게 하진 않았다.
내가 바리스타로 일했을 때(라떼는 스타벅스야..)
여름에 스타벅스 해피아워라고 프라푸치노 반값 행사가 있었는데
이 때 함께 일하던 바리스타들과 의지를 불태우며
(원래는 그러면 안되는 거지만)매대 안쪽에서 다같이 화이팅을 외치고 일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당시에 일하던 모두에겐 국내 최고 커피체인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나도 취업과 이직 과정에서 스타벅스에서 일한 경력을 반드시 기술하는데 이것이 소소한 도움도 된듯하다.
고객을 대면하는 근로자로 일을 한다는 것이 아주 힘들다는 것은 겪어봐서 잘 알고 있는데
이것이 실제 스펙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더구나 스타벅스라면 면접관들이 물어보기도 한다.
특히 스타벅스 상품권, 교환권 등은 현재 사실상 백화점상품권과 동일한 수준의 가치를 갖고 있을 정도다.
거의 국민커피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 위기를 겪고 있는만큼 스타벅스의 발전을 기원하며 팬으로서 경동1960점 방문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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